여성이 ‘아 이 음식점은 너무 멀어’ 라고 말했을 때 잡상

여성이 ‘아 이 음식점은 너무 멀어’ 라고 말했을 때
실제로 당신의 위치와 음식점 까지의 거리를 산출 한 뒤,
그 거리에 대해 가깝다 멀다 라고 평가하지 마라.

결론부터 말해주면, 여성이 음식점이 멀다, 라고 말하는 것은 배가 고프다는 말이다.
배가 고프고, 그 음식점에 가서 뭔가 먹고 싶은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걸리니까,

지금 살짝 짜증난다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이 ‘아닌데? 그 음식점 여기서 7km 밖에 안되는데? 차타면 금방인데?’ 라고 말하는 것은,
혹은 ‘구글맵으로 살펴보니 27km 걸리네, 정말 거리가 멀구나’ 라고 말하는 것은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굶주린 맹수 앞에서 탭댄스를 추는 것과 같다.

심기가 불편한 맹수는 허기와 짜증을 달래기 위해 탭댄서를 단박에 물어 죽일 것이다.
탭댄서는 ‘아니 음식점 까지의 거리 이야기 아니었어?’ 라며 개좆같은 항변을 하다가 더 쳐맞을 것이다.

여성이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하면 그건 그 공간으로 인해 벌어지는 시간의 문제가 된다.
멀다라는 말은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2차원적이다. 거리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또한 이것은 상황에 따라 허기가 제곱되어서 감정의 문제로 번지기도 하다. 즉, 기분이 더럽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 그게 요점이다. 짜증난다는 거다.

거실이 좁다, 라는 말은, 정말 거실의 너비에 불만이 있는게 아니라,
그 공간을 채울 쇼파의 크기가 어중간해서 짜증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당신은 쇼파를 샀었을때 그녀가 쇼파 크기를 결정했다는 것을 지적해서는 안된다.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이참에 새로맘에 드시는 쇼파를 하나 사시는게 어떻냐고 가구점 외판원처럼 알랑방구를 껴야 한다.
보통 그러면 픽 웃고는 그냥 쓰던 쇼파를 적당히 놓고 만족해 하는게 여성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쇼파의 재구매도 아니고 쇼파의 공감각적 위치지정도 거실의 위도와 경도도 아니고
그냥 남자가 여성의 짜증을 적절히 잘 캐치해서 그걸 받아주는 감정노동에 충실했다는 거다.
그걸 잘하면 여성은 쓸데없는 –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쓸데없는 – 지출을 삼가하고 남성을 좀더 살려두기로 결심힌다.

여성과 오랬동안 물려죽지 않고 살아남은 남성은
여성이 뭔 이야기를 하건 그게 위험신호인지 아니면 정말 심심해서 하는 말인지를 캐치해 낼 수 있다.
그건 단어나 어휘나 어조나 목소리의 크기나 몸짓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존나 위험할수 도 잇고 안그럴 수도 있다.

그걸 잘하는 것이 좋은 결혼생활의 팁이다.



안그러겠지만, 노파심에 한마디만 더 붙이자면,
여성이 뭐 가지고 짜증을 내는데, ‘그거 니가 그러자고 한거잖아/ 니가 산거잖아/ 니가 한거잖아’ 라고 말하는 건

음….

이혼을 시작하는데 이런 말들 처럼 적당한 출발점이 또 어디 있을까?

덧글

  • 일화 2019/03/20 08:18 #

    익숙해져서 자동반사로 나오다가도, 피곤하거나 하면 꼭 본능적으로 따지게 된단 말입니다...
  • 해색주 2019/03/20 16:24 #

    음... 난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나.
  • 라비안로즈 2019/03/22 11:19 #

    어디선가 많이 들었는 대화인것 같은데... 저희집은 남여가 바뀌었...

    신랑왈.. 넌 샤워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
    저.. 나 오래 안걸리는데..?? 이거 하는데 내가 확인해보니 머리감고샤워하는데 20분정도밖에 안걸려.. 이런거면 여자치고는 덜 걸리는거야...

    (.....)
  • YUMYUM 2019/03/22 22:05 #

    남녀가 바뀐건 괜찮....
  • 아스파 2019/05/29 01:17 # 삭제

    도대체 난 지랄같이 말을 하겠지만 넌 최선을 다해 내가 힌트도 주지않은 속마음에 맞춰서 내가 원하는 반응을 하고, 그게 안되면 죽을 각오를 하라는 무례하기 그지없는 발상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허락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뭘까...
  • YUMYUM 2019/05/29 02:05 #

    제가 사랑하는 여자니까 당연히 되는거죠.
    여자라고 해도 제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걸 허락해 줄 이유가 없겠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